01
Nov 09

삼성전자를 위한 변명

삼성전자는 40주년을 맞았고, 그 40주년과 함께 역대 분기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일본전자회사 9개의 영업이익 총 합의 2배이상이라는 점은 경이롭다.

그들은 문제도 많고 욕도 많이 먹을지 모르겠지만,
그들을 욕하는 사람들보다 열심히 살았고,
욕할점도 많지만 본받을 점이 더 많다.

그들은 그들만의 성공방정식을 가지고 노력하였다.

  • 끊임없이 위기의식을 가지고 자신을 혁신해 나아간다.
  • 최고의 프로세스와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끊임없이 개선하고 투자한다.
  • 성공의 경험을 계속 전파하고 공유하고 반복해 실천한다.
  • 사업의 기조와 목표가 명확하고, 이를 구성원등과 공유하기 위해 노력한다.

나는 위의 것들이 실제로 “실천” 되고 있다는 점에서 커다란 감동을 받았다.
그들이 1등인 이유는, 자금력과 기술력 때문이 아니고 위와같은 것들이 실천되고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들이 잘못하는 점은 마땅히 비판받아 마땅하나,
그들의 장점이 더많은 기업으로 퍼졌으면 한다.


22
Oct 09

서른, 잔치는 끝났다

최영미

물론 나는 알고 있다
내가 운동보다도 운동가를
술보다도 술 마시는 분위기를 더 좋아했다는 걸
그리고 외로울 땐 동지여!로 시작하는 투쟁가가 아니라
낮은 목소리로 사랑노래를 즐겼다는 걸
그러나 대체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잔치는 끝났다
술 떨어지고, 사람들은 하나 둘 지갑을 챙기고 마침내 그도 갔지만
마지막 셈을 마치고 제각기 신발을 찾아 신고 떠났지만
어렴풋이 나는 알고 있다
여기 홀로 누군가 마지막까지 남아
주인 대신 상을 치우고
그 모든 걸 기억해내며 뜨거운 눈물 흘리리란 걸
그가 부르다 만 노래를 마저 고쳐 부르리란 걸
어쩌면 나는 알고 있다
누군가 그 대신 상을 차리고, 새벽이 오기 전에
다시 사람들을 불러 모으리란 걸
환하게 불 밝히고 무대를 다시 꾸미리라

그러나 대체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09
Oct 09

한글날에 기려야 할 것들

오늘은 한글날이다.

미디어마다 한글날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

그런데 한글을 사랑하자고 하면서,
한글이 아닌 ‘우리말’을 사랑하자고 주장하거나 심지어 ‘현재까지 사용한 한국어’ 만 사랑하자고 주장하는 경우가 많다.

  • “비행기” 를 “날틀”, “컴퓨터” 를 “셈틀” 이라고 표현하자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 이는 한자어나 외래어를 순 우리말로 표현하자는 것으로, 의도는 좋지만 한글사랑과는 관련이 없다.
  • “지못미”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안습”(안구에 습기:슬프다는 감정의 희화적 표현) 등의 표현을 사용하지 말자고 하는 사람도 있다.
    -> 이는 한글과는 상관이 없을 뿐 아니라 한국어의 발전을 막고 제한하는, 필요없는 행동이다.

언어는 필요 할 때 신조어를 만들어 내고, 변화하면서 발전하는 것인데 그것을 제한 하는 일은 한국어의 발전을 막는 일이다.

조정래 “깡패도 신조어였는데 뭘…”


24
Sep 09

KBS는 무료로 컨텐츠를 open 하라

전기세에는 KBS의 시청료가 포함되어있다.
나는 집에 TV가 없는관계로 TV대신에 아프리카, Podcast 와 같은 미디어를 애용한다.
위의 미디어들은 내가 원하는 컨텐츠를 내가 원하는 시간에 즐길 수 있다는 면에서 TV나 라디오보다 능동적인 미디어 소비 방법이다.

요즘 아침에 즐겨듣는 KBS 2Radio 의 프로그램인 ‘박경철의 경제포커스‘는 나의 짧은 아침 출근 준비시간에는 일부만 들을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집에 돌아온 후에 Podcast 와 같은 방법을 통해 사용하고 싶다.

내가 즐겨 애용하는 Podcast 인 Buzz Out Loud 와는 달리 KBS는

  • 로그인을 한 사용자에 한해
  • 수많은 Active X 를 깔은 후에야

바로듣기나 다운로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있다.
(이 바로듣기에는 중간중간의 노래나 광고가 없다는 장점이 있기는 하다)

  • 유료화 서비스도 아니면서 로그인을 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나의 주민번호등의 개인정보를 왜 필요로 하는가?
  • 왜 Active X 와 같은 제한적인 브라우져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을 강요하는가?

영국의 국영방송인 BBC는 브라우져와 상관없이 BBC의 컨텐츠를 즐길 수 있는 iPlayer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영국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서비스이므로, 영국 내에서만 이용 가능하다)

나는 Podcast 로, 컴퓨터가 켜지면 자동으로 다운받도록 하고 듣고 싶다.
Buzz Out Loud 처럼 중간에 약간의 광고를 삽입하더라도 Podcast 로 즐길 수 있도록 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나의 세금으로 운영비 지원을 받으며, 또 시청료를 받는 KBS는,

더 많은 국민들이 개인정보 제공없이 컨텐츠를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하고 특정 기술을 강요(IE 강요)하지 말아야 한다.


17
Sep 09

불확실한 미래

미래가 불확실한 건 누구나 마찬가지다.
그때그때 최선을 다하고 즐기면 결국 미래가 어디론가는 가는데,
미래를 모르겠다고 한탄만 하면 사실 아무데도 못가고 불안만 가중된다.

내가 보기에는 언제나 좌절과 실망의 시기가 있는데
그걸 견디는 인내와 끈기가 부족한 게 요즘 젊은 사람들의 문제다.
그리고 너무 즉각적인 답을 원해서 노력했는 데
답이 즉각 나타나지 않으면 실망하고 좌절한다.
자기가 들인 만큼의 에너지는 언젠가는 결과로 나오게 되어 있다.

– ‘심리학이 서른살에게 답하다’저자 김혜남 인터뷰 中 –


15
Sep 09

깨어있어야 합니다

깨어 있어야 합니다. 왜 절에 가는가? 왜 교회에 가는가? 그때그때 스스로 물어서 어떤 의지를 가지고 가야 합니다. 그래야 자기 삶이 개선됩니다. 삶을 개선하지 않고 종교적인 행사에만 참여한다고 해서 신자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것을 명심하십시오. 무엇 때문에 내가 절에 나가는가, 무엇 때문에 내가 교회에 나가는가 그때그때 냉엄하게 스스로 물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일상적인 타성에 젖어서 신앙적인 생활을 하지 않는 사람들보다 훨씬 어리석은 짓을 할 수가 있습니다. < 법정스님, 일기일회>


14
Sep 09

대학교의 기억

오랜만에 만나는 후배를 만나서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
대학교때의 기억이 하나하나 기억이 나면서, 나의 10년 (햇수로)간의 대학생활 동안에 참 많은 것들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학교 1,2,3,4 학년동안 전공과 교양 수업을 들으면서,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동아리 총무도했고
학생회 활동을 하면서
학생회 부회장도 했고
연애도 했고
연극수업을 들으면서 연극연습도하고
수많은(?) 짝사랑도하고
병특을 하면서 3년간 회사도 2개를 다니고
캐나다를 가서 회사를 1.5년 다니고
캐나다 영주권도 따고
이것저것 전산 자격증도 따고
배타고 중국가서 2주 여행도하고 (총비용 40만원)
네팔가서 19일동안 봉사활동이랑 여행도 하고
전산원에서 알바도 무지많이하고 (거의 대학교 다니면서 계속한듯)
별의별 알바 (전화조사 기타 등등)도 하고
X사의 소프트웨어 멤버십도 하고
사회활동에 관심이 많아서 특정 정당 활동도 하고
방학때에는 빠짐없이 농활도 가고
수많은 MT와 술자리들에 참석하고

기타등등..
위의 것들을 하면서 밤도새고 울고 웃으면서 나의 대학생활은..
후회없이 바쁘게지낸 나날들이었다.

나의 대학생활은.. 정말 재미있고, 많은 것들을 배운 날들이었다.
그 시간들을 되짚어보는일은 나의 지루한 일상속의 매우 즐거운 일이다.


09
Sep 09

‘멋진 신세계’ 를 읽었다

오랜만에 소설을 하나 읽었다.

‘1984′와 함께 미래소설로 유명한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다.
문예출판사 이덕형 옮김 으로 읽었는데, 이 번역본의 번역은 너무 이상해서 책을 읽는데 거슬림이 많았다. 기회가 되면 다른 번역본으로 다시 읽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앞 부분과 중간 부분은 지루하고, 약간은 의미없는 이야기로 채워져있다. 마지막 부분에서 총통과 야만인의 대화에서, 지금까지의 그 지루하고 의미없었던 이야기의 조각들이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한꺼번에 설명 해준다.

행복, 쾌감 이런 것들이 모두 상대적인 것이라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해주는 소설이다. 만약 매일 배부르다면 배부르다는 것의 즐거움이 크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만약 몸과 사상이 자유롭다면 자유가 소중하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누군가가 당신에게 언제나 잘 해준다면, 그 사람의 당신을 향한 사랑은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이 멋진 신세계에서는 배고프지 않고, 가족을 챙겨야 하는 의무감도 없고, 죽음에 대한 공포도, 늙는 고통도 없는 사회이다. 이 사회에서 인간들은 자신에게 할당된 제한된 즐거움을 즐긴다. 그들은 그 즐거움이 제한된 즐거움이라는 것을 느낄 수 없도록 사회는 이미 모두 잘 조정되어있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불행도 고통도 없기에 커다란 행복, 커다란 즐거움도 없다.
작은 행복이 무한히 반복된다.

그들은 그 들이 누리고 있는 행복이 ‘작은 행복’ 일 뿐이라는 것을 알아도 ‘큰 행복’을 쫒아서 갈 의지도 용기도 없도록 교육받았다. 그들에게는 그 작은 행복이 어느순간 날아가지 않을 것이고, 그 행복이 죽음으로 끝나더라도, 죽음을 두려워 하지 않도록 교육받았다. 하지만 야만인은 그가 가진 도덕적 가치관으로 인해 그 ‘작은 행복’을 택하지 못한다.

지금 우리를 괴롭히는 노화, 죽음, 병, 집착 이 있기에 젊음, 삶, 건강, 사랑 이 가치가 있는 것이다. 노화, 죽음, 병, 집착이 아예 없어진 그 멋진 신세계에서는 젊음, 갊, 건강, 사랑은 가치가 적어지는 것이 아니라, 가치가 아예 없어지는 것이 아닐까.

PS 1.
야만인은 이 신세계에 적응하기 보다는, 자신의 도덕적인 가치관을 선택한다. 작가의 의도는 모르겠지만 한편으로는, 야만인은 왜 꼭 자신의 가치관을 고집했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의 나라면 그냥 신세계를 택하지 않았을까? 그는 결국 파멸에 이른다.

PS 2.
문명사회와 대치되는 사회로서 아프리카 원주인 비슷한 부족문화를 제시하고 있다. 그 것 보다는 조금 더 현대화 된 사회 (평범한 현대사회)를 제시하는 것이 더 설득력 있지 않았을까? 소설에 등장하는 원시문명을 묘사하느라 쓸데없는 페이지만 낭비된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