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1/20

불심검문의 이해

“신분증 보여주세요” 항의 40대시민, 아홉달 홀로소송 이겼다라는 기사를 보고..

지금은 없는거 같지만..99년도 내가 새내기 일때만 해도 학교앞에서 가끔 전경들이 교문을 막고 모든 학생들을 대상으로 신분증 검사를 하고는 했다. 그당시는 학교에서 무슨일이 벌어지는지 잘 몰랐지만 주로 학교에서 무슨 행사(집회)가 있을때 주로 그랬다. 거기를 가장 쉽게 통과하는 방법은? 학생증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래서 학교에서 집회가 많을때에는.. 전경이 멀리서 보이면 저~기 멀리서부터 학생증을 꺼내서 보여주고 지나가고는 했다. 많은 학생들이. 대부분의 학생들이.

그런데, 우리학교 학생증을 가지고도 학생증을 제시하지 않는 학생들이 있었다. 나중에는 그들과 친해졌지만, 그당시에는 무섭고 대단해보이기만 하던 그들.. 소위 운동권들이다. 그들은 학교앞에서 경찰이 진을치고 학생증을 모두 검사하는 그런 불심검문에 응해야 한다는 법적인 근거가 전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들의 강압적인 모습에도 아랑곳않고 대들고는 했다. 왜 내가 내학교에 들어가는데 학생증을 제시해야 하냐고, 그래야 하는 이유를 대라고… 그렇게 일반 전경들과 말싸움을 조금 하다보면, 여러명의 전경이 그 한사람을 둘러싼다. 얼마나 무서운가, 그러다 보면 나중에는 조금더 높은 사람과 이야기 하게 된다. 그러다가.. 결코 쉽지는 않지만 그렇게 힘들게 그들은 통과한다. 가끔은 몸싸움도 벌어지고는 한다. 지갑에 학생증을 버젓이 가지고도.. 그들은 그렇게 일부러 힘들게 그곳을 통화한다.

나도 전경들이 학교앞을 막고 그렇게 모든 사람을 무작위로 검사할 권리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고, 또한 내가 거부할 권리가 있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다. 그래서 마음을 굳게먹고 검문을 거부할 생각으로 정문앞까지 간다. 하지만 거기서 전경들의 그 까무잡잡한 복장과.. 무전기를 들고 있는 사람들.. 을 보면 그들이 학생증을 요구하기 무섭게 학생등을 보여준다. 나는 도저히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리고 그 ‘불심검문’이라는 것에대한 법이나 이런것도 몰랐고.. 논쟁을 하는것도 그렇게 잘 하지 못하는 그런 새내기였을 뿐이었다.

공권력은 그런 방식으로 사람을 길들인다. 학생증제시같은 사소한 것을 아무 비판없이 받아들일때, 내 머리속에는 공권력에대한 무의식적인 복종심이 자라난다. 그리고 그것은.. 사회에 성역을 만들고, 권력은 자기자신이 성역이 되어 시민들을 이용한다.

비판정신을 가진다는 것은 쉽지 않다. 그리고 그 비판정신을 실천하는 것은 더욱 어렵다.하지만 비판하라. 쉬운길이라고 그냥가지 말라.

비행기표 구입

나는 밴쿠버 올때 오픈티켓(1년)으로 끊어왔는데, 1년 이상 체류하면서 돌아가는 것을 환불해 버렸기때문에 돌아가는 항공권이 없었다. 어찌보면 좋은 일이다. 돌아가는길에 미국에 들려서 stop over(거기 머무는것) 할 수 있으니깐. 미국 stop over는 좀 오래해도 추가비용이 거의 없다. 그.래.서!

드디어 미국 들려서 한국 돌아가는 편도 항공권을 구입했다. 가격은 CAD $670! 저렴하다! 블루버드 여행사의 ‘능력있고 일잘하고 이쁘고 착한’(중요도 순서 아님) Stella 누나가 해줘서 더 싸게 샀다. 2월 3일날 밴쿠버출발, LA도착 2월18일날 LA출발, 19일 인천도착. 그 중간 기간에는 미국이나 맥시코 (가능하면)쿠바 를 여행할 생각이다. 욕심부리면서 다 돌아다닐 생각은 없고 몇몇군데를 골라서 잘 돌아볼 예정이다.

이제 곧 Canada Story 카테고리도 최소한 한동안은 ‘봉인’될것이다.

나의 고향으로 돌아가리라. 돌아가리라. 요즘에는 한국 돌아갈 생각을 하면 두근거리기만 했는데, 비행기표를 사니 밴쿠버를 떠나기 아쉬운 생각이 든다.

다시한번, 청춘, 사랑, 사회주의

어제는 ‘노트북‘(영화)를 봤다. 사정상 끝까지보지는 못했는데.. 그걸 보고 드는 생각. 누구나 한번쯤은 해 본 생각 ”사랑에 빠지고 싶다’

“젊어서 사회주의자가 되어보지 않은자는 바보고, 나이먹어서까지 사회주의자로 있는 자는 더 바보다” 하는 말이 있다. 누가 한 말인지는 모르겠는데 어딘가에 책에서 읽은 구절이다. 청춘의 시절에 이상적인 사회를 꿈꾸지 않는 자, 열정이 없으니 얼마나 바보 스러운가.

청춘의 시절에 이상적인 사랑을 꿈꾸지 않는자, 얼마나 바보스러운가. 사랑과 사회주의의 다른점은, 사랑은 늙어서까지 빠져있어도 바보가 아니라는 것이랄까.

다시 내 의견을 물러야 하겠다. 이 글에서 말한 ‘이성 51 감성49′는 ‘보통때는 이성51 감성49 이되 “때”가 되면 이성9 감성91′로 수정할테다. 내의견이니 내가 수정하는데 이견이 있는 사람은 없겠지.

자, 그럼 ‘사랑에 빠진 사회주의자’가 되어보자, 더 나이먹기 전에 ㅋㅋ

2006/01/19

밴쿠버 마무리

밴쿠버 생활이 막바지다. 가기전에 할일

* 항공권 결재하기 – 아직도 예약만 되어있고 결재를 안했다 오늘 점심시간이나 내일 오전이라도 해야 한다.
* 학교사람들, 각종지인들과 송별모임 – 해야지 ㅋ
* 회사 일 마무리 – 가장 시간을 많이 쏟는 부분이다. 이번주에 끝낼일이 태산이라 걱정이다.
* 비자서류 마무리 – 캐나다 떠나기 직전에 태클걸려서 귀찮게 하는 문서작업.
* 짐싸기 – 뻔하지 머
* 짐팔기 – 이것저것 팔것들이 있다. 팔아치워야 하는데..
* 여행 계획 세우기 – 아직도 못세웠다. 쿠바가려는데 항공권 구하기가 힘들다.
* 시애틀 가기 – 말만 많이하고 아직도 안간 시애틀, 저번에 갔을때에는 제대로 구경을 못했었다. 가서 만날 사람도 있고..
* 복학신청 – 다음주다. 이거 까먹으면 x되는 거다 ㅋ
* 각종 ThankYou card, ThankYou email 등 쓰기 – 신세진사람이 많아서리.. 우리 보스랑 회사 사람들이랑.. 학교사람들 등등.
* 은행계좌등 정리하고 주소 바꿔놓기 – 다시 올 가망성이 많이 있는 만큼 은행, 핸폰, 각종 계좌를 정리해야 한다. 은행은 checking 에서 saving 으로.. 나머지는 해지보다는 홀딩쪽으로..
* 선물 사기 – 선물을 사야하는데.. 작은것들 이라도.. 이거 참 난 이런거 못하는데.. 선물 고르기 같은거
* 한국으로 송금하기 – 내 피같은 월급남은 돈을 생활비, 여행경비만 남기고 한국으로 송금을 해야 한다. 한국가면 풀타임 일하지는 않을테니 돈이 딸릴꺼야…
* 로션 사기 – 지금 쓰는 로션이 거의 다됐는데 맘에 든단 말이지.. 한국 가기전에 똑같은걸 하나 더 사자.
* 컴퓨터 백업하기 – 여행을 떠나기 전에 컴퓨터 데이타들을 다 백업해서 DVD로 구워놓을 예정. 혹시나 노트북에 불상사가 생길깨봐 ^^
* 학교일 정리 – 학교 수강신청의 개요를 짜놔야 하고, 학교알바도 좀 더 컨펌해놔야 하고..
* 배낭사기 – 여행배낭이 하나 필요하다.

그리고, 기타등등.

피곤할때, 커피

근 한달정도(?) 커피를 끊었다. 괜히 불안하게 되고… 설탕 중독 되는것 같고.. 해서다.

토요일에 소풍, 일요일에 스노보드 갔다온후 월요일에 야근, 화요일에 일에 찌들고 각종 잡일들을 처리하고 나니 수요일인 오늘 힘이 딸린다. 오전에는 작은 커피를 하나 7일레븐에서 마셨고 이따가 점심먹은 후에는 블렌즈나 스타벅스가서 커피를 하나 또 마셔야지.

스타벅스 가서 내가 좋아하는 Pumpkin Spice Latte.. 를 먹어야 겠다.

* 여기 7일레븐에는 각종 커피(내려마시는 커피)이 있고 각종 설탕(하얀놈, 까만놈, 스플렌더)와 각종 크림(보통, 2%, 아이리쉬, 헤이즐넛등)이 있어서 컵하나 골르고 커피따르고 이것 저것 첨가해서(라떼도 있고, 시나몬이나 바닐라 시럽, 매쉬맬로우 등도 있다) 커피하나 기호에 맞게 만들 수 있다. 다만 커피가 내린지 좀 오래되었으면 안되니 잘 판단해서 골라야 한다. 가격은 내가 자주 마시는 작은컵(일반 종이컵보다는 훨 크다, 스타벅스 스몰정도 되나?) 기준으로 세금포함 CAD $1.49(약 천3백원).

2006/01/18

Lady. M 이야기 2

Lady. M 이야기 1의 후속편. 아름다운 Lady. M 이야기.

내가 이전 글에서 “목표는 이성45, 감성55″이라고 했는데 수정을 하고 싶다. 목표는 이성 51 감성49 이다. 요즈음 그녀를 보고 느낀것 때문에 그렇다. 나의 이성은 나의 감성을 억누르지 않되, 그것을 (사회적으로) 올바르고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 감성의 %를 올리는 것은 이성이 나를 올바른 길로 이끈 후에도 그다지 늦지는 않은 것이다.

Lady. M이 말하는 ‘순수한 사랑’은 저 기준으로 보았을때 ‘감성 90의 사랑’ 이다. ‘순수한 사랑’의 정의가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나는 Lady. M의 ‘감성 90의 사랑’에 동의하기 힘들다. 모든 것이 착착 맞아 돌아갈 때에는 너무나 좋을 수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너무 힘들지 아니한가.

인간은 근본적으로 외롭다. 그것은 이성친구의 있고 없고, 친구가 많고 적고를 떠나서 인간이기때문에 외로운 것이다. 나는 왜 블로그에 열광하는가 에서 나는 외로웁기 때문이라고 말하였는데, 그 글에 달린 ‘안쓰럽다’는 코멘트는 잘못된 코멘트 이다. 나는 한명의 인간으로서의 외로움을 말한 것이지 솔로로서의 외로움을 말한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자, 이렇듯이 인간은 외롭기 마련이라 그것을 극복하는 길을 찾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그리고 그 일은 먼저 나 자신안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 자신을 표현함(블로깅, 그림그리기, 노래부르기 등)을 통해 극복 할 수 있으며, 자신의 목표에 빠져듬(고시공부, 프로그래밍에 빠지기, 일중독자가 되기, 올A+을 목표로 공부하기)을 할 수 도 있겠다. 명상등을 통해 조용히 생각에 빠져보는것도 좋고, 스포츠를 통해 육제적으로 발산하는 것 또한 방법이겠다.

또하나의 다른 외로움의 극복 방법이 남으로 부터 받는 사랑을 통해 극복하는 방법이다. 이것은 물론 너무도 자연스러운 것이며 또한 바람직한 것이다. 다만 타인으로 부터 받는 사랑에만 집착하게 되고, 나 자신안에서 외로움을 극복하는 방법들을 무시한다면 그 사람의 외로움의 극복은 현실과의 괴리감 때문에 실패가하기 쉽다. 지금 내가보는 Lady. M은 자신의 외로움을 자신안에서 해결하는 노력들을 무시하고, 이성과의 사랑을 통해 극복하려고만 한다. 이 방법은 좋은 방법은 아니다. 자신의 외로움은 자신안에서 먼저 해결하고, 그 다음에 타인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 연인은 서로의 외로움을 각자 자신안에서 해결하고 모자라는 부분을 서로가 채워줄때 행복하다. 자신의 외로움을 전적으로 타인과의 사랑에서 의지해서 해결하는 것은 서로에게 너무도 큰 부담이고, 불필요한 도박이다.

2006/01/17

가난함을 즐기기

우리집도 나도 부자는 아니다. 그렇다고 찢어지게 가난하지는 않다. 하여튼 나는 우리 부모님이 얼마나 부자던, 이상하게 부모님돈을 쓴는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내가 되는한은 내가 알아서 벌어서 쓰는 편이다. 자, 내가 무슨 엄청난 능력이 있는것도 아니고 졸업장도 없고, 돈 벌어봐야 컴퓨터로 깔짝거리는 일이니 내가 벌어서 부자일 리가 없다.

나는 그래서 가난하다. 돈이 없어서 허덕이는 가난은 아니되, 다만 부자가 아닌 가난이다. 학생이 가난하지 않으면 학생스럽지 않은 것이다. 가난은 부끄러운것이 아닌것이다. 또 절약하는 것은 기쁜것이다. 돈쓰는 기쁨이 있지만, 쓰지 않을 돈을 쓰지 않는 것은 또 다른 기쁨이다.

캐나다에서 돈을 사용하다 보면, 가끔 순식간에 돈이 물쓰듯이 나간다. 어제 스키를 가서 쓴돈은 $105(리프트+렌탈) + $26(차렌트) + $16(저녁) + $40(장갑구입) + $20(기타비용) = $207 = 약 18만원. 그렇다 그렇게 엄청나게 큰돈은 아니다. 하지만 작은돈도 아니다. 한국에서라면 돈을 그렇게 쓰지는 않았겠지, 돈이 없어서가 아닌, 다만 나중에 더 나은 곳을 위해 돈을 사용하기 위해서.

나의 가난은

– 천상병

오늘 아침을 다소 행복하다고 생각는 것은
한 잔 커피와 갑 속의 두둑한 담배,
해장을 하고도 버스값이 남았다는 것.

오늘 아침을 다소 서럽다고 생각는 것은
잔돈 몇 푼에 조금도 부족이 없어도
내일 아침 일도 걱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난은 내 직업이지만
비쳐오는 이 햇빛에 떳떳할 수가 있는 것은
이 햇빛에서도 예금통장은 없을 테니까……

이 시에서 처럼 가난이 직업이 되면, 작은것의 기쁨을 느낄 수 있다. 어느날 사치스러운 콜라 한캔의 즐거움, 오랜만의 비싼 스타벅스 커피의 즐거움, 안주로 매일 제일싼 참치김치 찌개만 시키다가 2천원 더비싼 알탕을 시켰을때의 즐거움. 그 작은 즐거움은 절제된 생활 안에서만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지금 절제를 잃는 나는, 돈쓰는 즐거움에 싫증이 나고 그 예전의 즐거움이 그리웁다.

어느 가난한 연인과 매일 학교에서 제일싼 밥을 먹고, 가끔 학교앞 피자집에서 9,900원짜리 피자를 시켜먹으면(그 가게 아직도 있나? 99피자 ㅋㅋ) 그리고 거기에 사치스럽게도 샐러드와 콜라를 더한다면, 그속에서 커다란 만족을 느낄 수 있는, 그런 하루를 보내고 싶다.

어느 추운 겨울날, 그 연인과의 데이트는 자가용을 끌고 뮤지컬을 보고 멋진 레스토랑에서 저녁식사후, 차로 돌아가는 길 춥다는 그녀의 말에 히터를 틀어주고 집앞에 내려주는 것도 멋있다. 하지만 지하철을 타고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고 근처 식당에서 저녁식사후, 돌아가는 길 버스기다리다 춥다는 그녀의 말에 손을 한번 더 꼭 잡아주는 그 연인들이 가난할 지언정 더 아름다우리라. 그들이 더 행복하리라.

2006/01/16

레바논에서의 소식

나의 ‘사랑하는’(이 표현에 오해가 많더군, 그래도..) 친구 승욱이 한테 MSN메세지가 왔다. 아랍어로 뭐라뭐라 와서 놀랐더니, 레바논 이란다. 베이루트라는 데에 있단다. 뭐 들어본거 같기는 한데..

레바논이면 내전이 치열한.. 그 위험한 곳 아닌가?

멋지다. 나에게 미국여행이 흥미롭지 않은 것은 팔할이 승욱이 탓이다. 미국은 재미없지 않은가. 남들 다 가는 미국. 승욱이는 인도도 가고 몽고도 가고 터키랑 시리아, 레바논도 가고 이집트도 간다고 하는데. 미국이라니 뭐냐 심심하게 시리.

여행 연장을 하고 싶다고 하니, 어지간히 재미는 있는 모냥이다. 하긴 길거리에서도 신문지 덮고 잘 잘 녀석이니, 재미있기도 하겠지.

이 놈은 나의 헝그리 정신이 약해질때마다 다시 불사르는 녀석이다. 헝그리 하게 살자, 실험적으로 살자. 아직은 청춘이니까.